우리나라에선 하루에 1,000명당 26.1명이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인체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지난 2019년 기준 항생제 사용량 1위는 그리스, 2위는 터키, 그리고 3위가 한국이다. 인체가 아닌 축산이나 수산 분야에서의 항생제 사용량도 많다.
일본의 2배, 덴마크의 6배가 넘는다. 항생제 내성률 역시 인체와 비 인체 모두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높다.
항생제 내성균 : 항생제의 공격에도 죽지 않고 견디는 부작용
항생제 부작용 중 내성균은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생성. 항생제는 세균에 감염돼 걸리는 병을 치료하는 데 쓰는 약이다.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면 세균이 이를 피하고자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
이런 변이가 생길 확률은 매우 낮지만, 그중 일부 변이가 항생제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항생제의 공격에도 죽지 않고 견디는 능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된 세균을 항생제 내성균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되면 항생제를 투약했을 때 항생제를 견디지 못하는 세균은 죽지만, 내성균은 살아남아 계속 증식한다. 약을 써도 듣지 않는 것이다. 항생제의 부작용 중 모든 내성을 갖은 슈퍼 세균 등장 가능
내성균이 늘면 효과가 나타나는 항생제는 반대로 줄어든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여러 항생제에 모두 내성을 갖는 이른바 ‘슈퍼 세균’이 등장할 수 있다.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수록 내성균이나 슈퍼세균은 잘 만들어진다. 내성균, 슈퍼세균에 감염된 환자는 제대로 듣는 약이 없어 치료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번 생긴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특히 병원을 중심으로 소리 없이 확산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은 ‘조용한 팬데믹(Silent Pandemic)’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항생제 내성균이 만연하게 된다면 항생제가 없던 과거와 마찬가지 상황이 될 거란 우려마저 나온다. 작은 상처가 생겨도 쓸 약이 없으니 치료가 어려워지고, 수술이나 항암치료 중 자칫 세균에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 항생제 내성균
항생제의 부작용 중 내성균은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4,000여 명이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사망한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가지 위험 중 하나로 경고하기도 했다.
축산이나 수산 분야에서도 항생제를 오용 또는 남용하면 내성균이 생긴다. 이는 생태계 순환을 거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가축과 사람에게 모두 쓰이는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내성균이 나타나면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받게 된다. WHO는 이런 항생제를 ‘최우선 중요 항생제’로 지정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용량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항생제 내성균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법
항생제 부작용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위생 관리가 중요. 항생제 내성균은 발생과 전파를 모두 차단해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 손 씻기 같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건 기본이다. 병원뿐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다.
의사나 수의사는 항생제를 꼭 필요한 곳에만 적정한 양만큼 처방해야 한다. 가령 감기나 독감처럼 항생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병이 아닌 경우엔 처방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는 항생제의 복용량과 기간을 잘 지킬 것
환자는 항생제의 복용량과 기간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전에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는 건 금물이다. 농장 종사자나 식품 생산자는 가축의 성장 촉진을 위해 항생제를 사용해선 안 되고, 감염병 치료에만 수의사 처방에 따라 써야 한다.
출처 : 국민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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